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대한뇌졸중학회

ENGLISH


뉴스룸보도자료

[세계일보] 중증뇌졸중을 다시 분류해야 하는 이유
  • 관리자
  • 2023-06-13
  • 조회수 : 324

 

원문기사: https://segye.com/view/20230612516524

 

[기고] 중증뇌졸중을 다시 분류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23-06-13 00:06:25 수정 : 2023-06-13 00:06:24

 

우리나라는 중증질환에 대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1989년부터 종합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매 3년마다 중증진료 기능과 관련된 환자구성상태, 시설, 인력, 장비 등의 확보, 교육 수련과 연구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6월 현재 전국에 45개의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어 있다.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의료시설과 전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운영비가 지출되지만, 동일한 진료행위에 대해 일반종합병원보다 5% 수가 가산을 받고 지역 대표 병원이라는 위상 때문에 대다수 대학병원 및 대형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중요한 평가지표 중 하나가 입원환자 중 중증질환의 비율인데, 이는 소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신청기관들은 전문진료질병군에 해당하는 환자의 진료량을 늘리고 경증환자의 진료량은 낮추고자 노력한다.

 

박태환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그런데 중증질환과 경증질환을 구분하는 현행 질병분류체계는 1990년대에 만들어진 후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보다 전문화된 진료서비스가 필요한 질병을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뇌혈관의 폐색(뇌경색)이나 파열(뇌출혈)로 인해 신경증상이 발생하는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10만명 이상 발생하는 다빈도질환이며 장차 고령화 때문에 급속한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질환 중 4위이며, 환자 10명 중 6명이 평생 장애가 남을 정도로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이다. 하지만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 환자들은 현행 분류체계에서 대부분 중증질환이 아닌 일반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현행 분류체계가 수술이나 시술 등 외과적 처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시술이나 수술을 받는 뇌경색 환자는 전체의 10%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는 대다수 나머지 뇌졸중 환자들은 중증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의 의료전달체계상 상급종합병원에 갈 필요도 없고 가서는 안 되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뇌졸중은 수술이나 시술의 필요성을 응급실 수준에서 전문인력이 빨리 결정해야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따라서 빠르게 진단하고 수술이나 시술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의료시설과 뇌졸중 진료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갖춘 병원으로 처음 방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된 치료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 동맥 내 혈전제거술 치료와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의 입원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투입이 필요한데, 중증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들이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려 할지 의문이다.

 

하루 24시간, 주 7일 똑같은 대응이 필요한 뇌졸중 진료체계는 모든 뇌졸중이 중증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료 현장을 지켜온 의료진이 있었기 때문에 유지된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의 환자 분류체계 조정을 통해 적어도 상급종합병원들이 뇌졸중 환자의 진료와 교육,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태환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TOP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