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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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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야기뇌졸중을 이긴 사람들

2019년 뇌졸중을 이긴 사람들 수기 공모
“몸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나요”
우수작김O관

저는 1958년생 개띠이며 회사원입니다.
영업을 책임지고 있어 업체방문이 제 생활의 대부분입니다.

[1차 전조증]

2017년 2월 6일 아침 10시경 경주 내남의 모사에서 미팅을 마치고 인근식당으로 이동하여 된장찌개를 앞에 두고 막 숟가락을 들려고 하는 순간, 오른손이 마비증상이 생기며 숟가락을 잡기가 힘들어졌다.

머리도 약간 띵한 느낌이 있었다.
식당에는 나무보일러가 가동 중이었는데 가스문제인줄 알고 창문을 열려고 일어섰다.
창문은 고정되어있어 열 수가 없었고 식당주인은 왜 추운데 열려고 하느냐고 짜증 섞인 반응도 보였고 주변사람들은 전혀 머리가 아프거나하지 않다고 했다.

그때 마침 거래처에서 전화가 와 우리 회사 제품의 단가를 물어봤다. 질문내용은 대리점가와 소비자가였다.

평소 같으면 대부분을 기억하고 있는 단가이었으나 잘 기억이 안 났다. 겨우 대리점가를 불러주었는데 소비자가가 생각나지 않았다. 거래처 사장은 바쁘시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무실로 전화하여 상무님이 매우 피곤하거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 사무실로 전화했다고 한다.

말이 어눌하게 나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2차 전조증]

증상은 곧 없어져서 식사를 잘 마쳤고, 식사 후 식당 밖의 휴게공간으로 이동하여 커피를 한잔하던 순간이었다.
주로 앉을 때 오른다리를 꼬는 버릇이 있는데 오른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 번도 이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무슨 문제인지도 몰랐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함께 온 거래처 사장에게는 얘기하기 싫었다.
나는 오후 3시에 창원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차에서 잠시 쉬었다.
거짓말처럼 그 증상은 없어졌다. 15분정도 쉰 다음 창원(진해구)으로 이동했다,

약속 시간에 도착하여 미팅을 하였다. 약간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심각한 증상을 없었다.
미팅을 마친 후 회사(대구시 다사읍)로 이동하였다.

[그 후 진행현황]

퇴근하여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주간업무회의를 주관하고 손님이 와서 대표이사와 티타임을 가졌다.

그때 어제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했더니 손님이나 대표이사나 깜작 놀라면서 그건 뇌졸중 증상인데 어제 당장 병원 안가고 뭐했냐며 난리도 아니었다.

미팅 마치고 안 그래도 가보려고 했다고 했더니 무슨 얘기를 하냐고 하며 차에 타라 고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그러냐고 할 정도로 아무 증상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대표이사가 그런 문제로 치료를 받았고 부친도 그랬다고 했다. 그러하니 오죽 잘 알았겠나 싶었다.

바로 서대구병원으로 직접차를 운전하여 갔다.

미리 얘기를 해놓아서인지 바로 MRA를 찍었다. 약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원장님과 3D 사진을 판독했는데 5~6곳에 흰점들이 보였는데 이게 바로 어제 막혔던 곳이라 했다.

7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입원했다.
링거주사를 바로 맞기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약품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아무 증상이 없어 운동한답시고 복도를 왔다 갔다 했다.

익숙해지고 보니 병실 안들이 보였다.
호스를 코에 꽂은 분들, 휠체어를 타신 분들 등 나처럼 멀쩡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병문안을 온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니 나 같은 경우는 천운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건강 전도사가 되어버렸다.^^
비슷한 연배를 만나면 버릇처럼 경험담을 들려줬다.
실지로 3명이 사진을 찍었는데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다행스러운 일도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차 전조증이 오기 1년 전의 여름, 외근 중 눈앞이 아롱거려 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 후에 들은 얘기지만 오진이 많단다.

안과를 찾기도 하고 뒷골이 뻐근하면 내과를 찾기도 한다.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한다.

[분석]

나 같은 경우는 고혈압도 아니었고 고지혈증도 높지 않아 뇌경색이 올 가능성이 낮은 체질이라 했다. 진단명도 원인불명뇌경색이었다.
원장님 얘기로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이런 일이 많단다.

의학계에서는 미세먼지도 하나의 인자가 되지 않나 하는 논문도 있다고 한다.

주로 업체 방문을 위하여 운전하는 시간이 많은데 CO2로 잠이 올까봐 외기모드로 다녔는데 그 후로는 내기모드로 하고 다닌다.

[앞으로의 행로, 삶의 자세]

누군가 아프면 온 가족이 모두 불행해진다. 행복지수는 갑자기 땅에 떨어지고 만다.

나는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내어 건강전도사가 되려고 한다.
전조증이 처음 일어났을 때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내가 겪은 경험에 공부를 더하여 전파할 것이다.
열심히 운동한다고 건강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내 몸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내는 방법을 역시 내 경험 플러스 이론적인 공부를 하여 전파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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