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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보도자료

[서울경제] [전문가 칼럼] 초고령화에 뇌졸중 환자도 급증…‘골든타임’ 놓칠라
  • 대한뇌졸중학회
  • 2024-01-29
  • 조회수 : 333

원문보기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YP6JPT2X

 

초고령화에 뇌졸중 환자도 급증…‘골든타임’ 놓칠라 [전문가 칼럼]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

2024년말 초고령화 사회 도래…뇌졸중 급증 전망

뇌졸중 후유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우려

급성기 치료부터 이차예방·재활 위한 시스템 필요

이미지투데이




한국 사회는 초고령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9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했다. 2024년 말에는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전체의 80%,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매년 국내에서 13만~15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사망률 4위, 성인 장애 원인 1위에 랭크되고 있다. 그 중 80%가량이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뇌졸중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노인 인구 비율이 40%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에는 약 4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매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화 시대에 높은 사망률 못지 않게 뇌졸중으로 인한 직접적인 문제는 후유장애를 남기는 것이다. 2023년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85%는 후유장애가 남은 채 퇴원하게 된다. 질병 전과 같은 상태로 퇴원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젊은 환자에 비해 회복 능력이 낮은 노인 환자의 경우 일단 뇌졸중이 생기면 적극적인 재활을 해도 3~6개월 이후에 회복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장애는 고스란히 가족과 사회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뇌졸중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나이·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흡연·음주·비만·유전적 원인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 심뇌혈관계 노화와 여러 위험인자 발생으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55세 이후에는 10년마다 뇌졸중 위험이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나이는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지만 교정하기 어려우므로 교정이 가능한 다른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흡연·음주·비만 등은 교정이 가능하다. 이들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뇌졸중 발생을 90%까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정기 검진을 통해 이러한 만성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통계청의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85%는 정기검진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가능한 모든 고령자가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검진 이후에도 여러 질환을 꾸준하게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전국 어디서나 골든타임 이내 뇌졸중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은 골든타임이 후유장애와 직결된다. 뇌경색 증상이 발생하고 4.5시간 내 정맥내 혈전용해제가 투약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시작이 빠를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아진다. 수십 분 더 빠른 치료가 환자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국 어디서나 뇌졸중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급성기 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4년부터 인적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한다. 지속적인 사업 유지와 확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현재 1인 가구의 26%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령가구임을 고려할 때 독거노인들이 뇌졸중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발생 후 이차예방과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성기 치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게는 40%까지 이를 수 있다. 급증하는 노인인구에 발맞춰 정기적인 관리시스템과 뇌졸중 이후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 연계가 시급하다. 특히 독거노인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 마련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곧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뇌졸중의 전주기적 관리와 치료를 통해 사회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즉시 마련하고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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